⭐ 포지션이 애매한 경제 도서
‘토스’ 앱으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앱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상식을 전달하는 ‘토스피드’를 제작하고 있다. 이 책은 ‘토스피드’의 내용을 짜깁기해서 만든 ‘금융생활 안내서’이다. 책에는 저축, 소비, 주식, 부동산, 보험, 세금, 노후 등 다양한 금융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금융 기초 상식 얻기 위해, 둘째는 병렬 독서를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1. 금융 상식을 바라진 말자.
사실 밀리의서재에서는 ‘이 정도의 지식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식의 리뷰가 많았는데, 나는 금융과 재테크 분야에서는 정말 무지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또한 금융 상식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청약이나 실비/어린이 보험 같이 어린 나이에 준비하면 좋을 것들은 사회생활을 오래 한 누나가 도움을 줘서 이미 준비를 해뒀고, 내집마련이나 퇴직금 같은 내용은 나와 너무 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금융 상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한 마디로 평하자면 ‘포지션이 애매한 경제 도서’이다. 상식이라기엔 아주 구체적인 내용이 많고, 전문 지식이라기엔 저축, 주식, 부동산, 세금 등 너무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체계없이 구성했다. 타겟 독자를 누구로 설정하고 이 책을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2. 병렬 독서를 경험하기엔 좋은 책이다.
‘체계없이 구성했다’는 점이 오히려 병렬 독서에는 잘 맞았다. 나는 평소에는 ‘넥서스’, ‘돈의 속성’, ‘데미안’ 등 종이 책을 메인으로 읽었고, 이 책은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주로 버스나 길을 걸을 때 서브로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긴 텀을 두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나눠서’ 읽어야 했는데, 소설처럼 앞의 내용을 기억할 필요도 없고 매우 짧은 아티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적절했다.
나는 쓸데없는 고집과 외골수같은 면이 있어서,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책을 미리 사뒀다가 관심사가 바뀌어서 안 읽고 있는 책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무조건 ‘한 번에 한 권의 책만 산다’, ‘명확한 목적이 있는 책만 산다’는 규칙까지 정해놓았다. 하지만 이런 면이 안 좋은 독서 태도라고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병렬 독서를 시도해 본 것이다. 물론 메인/서브를 나눠놓지 않고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싶을 때, 읽고 싶은 부분을 읽는 매우 자유로운 방식의 병렬 독서는 아니었지만, 내 나름대로 하나의 틀을 깬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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